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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

생애 첫 아이돌 덕질을 시작하다. (feat. 브레이브 걸스 '롤린' 역주행)

by 보드겜핑 2021. 4. 23.

  안녕하세요.

  보드게임과 캠핑을 함께 즐기고 있는 보드겜핑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떤 아이돌 가수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생애 처음으로 입덕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그룹, 브레이브 걸스입니다.

 


그게 누군데?

  브레이브 걸스는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대표로 있는 기획사인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입니다. 2011년에 처음 결성된 후 10년 가까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채 활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 되었는데요.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여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브레이브 걸스를 모르면 간첩?

 

 

이것은 각본 없는 드라마

  브레이브 걸스는 2011년에 5명의 1기 멤버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2016년에 1기 멤버 3명이 탈퇴하고, 남은 1기 멤버 2명과 새로 합류한 2기 멤버 5명이 모여 7인조로 활동합니다. 2017년에 1기 멤버 2명이 마저 탈퇴하고 2기 5인조로 활동하다가, 2018년에 2기 멤버 1명이 탈퇴하여 최종적으로 현재의 4명의 멤버가 남게 됩니다.

  2기 멤버들은 2017년 3월에 '롤린'이 수록된 음반을 발매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그런 브레이브 걸스를 불러주는 곳은 군부대 위문공연뿐이었다고 하네요. 수입도 적고 인지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모두가 외면하는 위문공연이었지만, 브레이브 걸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위문공연만 60회가 넘고, 비공식적으로 다닌 공연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왕복 12시간이 걸리고 뿌연 흙먼지 속에서 공연했던 해병대 제6여단 백령도 공연과 굵은 비를 맞으면서도 환하게 웃으며 공연했던 육군 제39보병사단 함안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비가 오나

 

 

 

(모래) 바람이 부나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쁘걸

 

 

  하지만 '롤린' 활동 이후 2020년 8월에 신곡 '운전만 해'로 새 앨범을 내지만 코로나 19와 태풍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생깁니다.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균연령 30세에 이르도록 불확실한 미래가 지속되자 멤버들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브레이브 걸스로 활동하는 동시에 각자 다른 진로를 준비합니다. 유정(꼬북좌)은 취직을 위해 한국사를 공부하고, 은지(왕눈좌)는 지인과 쇼핑몰 사업을 준비합니다. 유나(단발좌)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결국 맏언니인 민영(메보좌)은 소속사 대표(용감한 형제)에게 장문의 글을 보내며 그룹 해체 의사를 전합니다. 용감한 형제는 다음 주 수요일에 멤버 모두 모여서 이야기해보자고 답합니다. (유정과 유나는 이미 숙소에서 짐까지 뺀 상태입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참으로 힘겨웠던 시간들

 

 

  바로 다음날, 마침내 역주행 신화가 시작됩니다. 유튜버 비디터님이 유튜브에 올린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댓글 모음 영상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군생활을 '롤린'과 함께 했던 16군번 이후의 국군장병, 예비역들의 호응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들불처럼 온라인에 퍼져 나간 것입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군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명세를 타게 되고, 단숨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4월 22일 현재 조회수 1821만이네요.)

  그리고 마침내 4년 전에 발매한 곡 '롤린'으로 멜론, 지니, 벅스 등의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메이저 기획사의 물량공세나 음원 사재기 없이 오로지 팬들의 힘으로만 이룬 업적이기에 뜻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 주요 음악방송에서도 연이어 1위를 기록합니다. 아이유, 샤이니(SM엔터테인먼트), 로제(YG엔터테인먼트) 등 1위를 밥 먹듯 하던 쟁쟁한 경쟁 가수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놀랍습니다. 1위는커녕 다시 무대에 서지도 못할 거라 생각했던 브레이브 걸스는 첫 음악방송 1위에 오른 SBS 인기가요에서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데뷔 1854일만에 음악방송 1위 수상하던 날, 쁘걸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그리고 각종 방송 섭외가 줄을 잇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런닝맨, 전지적 참견 시점, 아는 형님 등의 인기 TV 프로그램과 두시탈출 컬투 쇼, 정오의 희망곡, 꿈꾸는 라디오 등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합니다. 역주행 전에는 군 위문공연 외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던 브레이브걸스였는데, 이제는 하루에 2~3시간밖에 잠잘 시간이 없는 일정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마음이 힘든 것보다 요즘처럼 몸이 피곤한 것이 낫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네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되는 것을 보고 달라진 인기를 실감한다는 쁘걸

 

 

  기세를 몰아 꼬북좌라는 별명을 가진 유정은 오리온 '꼬북칩' 과자 광고도 찍습니다. 유정을 꼬북칩 광고모델로 써달라고 팬들이 오리온에 요청한 결과라고 하니, 팬들의 화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나시나요? (우리가 시간이 없지 돈이 없냐..) 이런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블랙핑크를 제치고 한국기업평가연구소에서 산출하는 2021년 4월 걸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1위에 등극합니다. (유정 1위, 유나 3위, 민영 5위, 은지 7위)

  팬들은 브레이브 걸스가 유명하고 바빠졌으니 예전처럼 위문공연을 다니기 어려울 것이라 걱정합니다. 하지만 브레이브 걸스는 역주행 신화에서 큰 역할을 했던 국군장병을 잊지 않고, 한창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국방TV 위문열차를 다시 방문해 공연을 합니다. 쁘걸은 음악방송 1위 수상소감에서도 국군장병, 예비역, 민방위에게 감사인사를 했었죠. 대한민국 가요사에 전무후무한 사건(?)입니다.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부터는 꽃길만 걷자

  이제는 어느 장소에 가도 브레이브걸스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느 방송을 틀어도 브레이브 걸스가 나오네요. 브레이브 걸스와 용감한 형제 모두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버텨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현재 공석인 써머 퀸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브레이브 걸스를 위해 용감한 형제는 오늘도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형, 건강은 나중에 챙기고 신곡이 우선이야!!)

  브레이브 걸스 신드롬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몸소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쁘걸이들 이제부터는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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